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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ilhouette CAMEO 실루엣 카메오3, 첫 만남에 관하여

실루엣카메오3 silhouette CAMEO

by byeoljuboo 2020. 3. 12. 00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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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단하지는 않지만 종이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. 그런 저에게 카메오는 예전부터 꼭 갖고 싶은 꿈의 기기였다고나 할까요. 손으로 자르는 것보다 정교하고 깔끔하게 자를 수 있고 시간도 많이 단축시킬 수 있죠. 최근에는 생일토퍼, 여행토퍼 등을 만드는 토퍼 제작 기계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.

비슷한 기기로는 같은 브랜드의 실루엣 큐리오, 포트레이트2를 비롯하여 부라더 스캔앤컷 등이 유명한 것 같아요. 정말 이런 류의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단순한 컷팅을 넘어 무궁무진한 아웃풋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. 취미용으로만 두기에는 살짝 가격적인 부담이 있긴 하지만요.

저는 꽤 오래전부터 카메오3 모델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고민 많이 하다가 약 2년 전쯤에 중고로 들인 것이 저와 CAMEO의 첫 만남입니다. 처음에 설치하자마자 잘 다룰줄도 모르면서 이것저것 눌러보고 실행해봤었는데요. 인터넷을 뒤져가며 독학으로 시작했어요. 거의 맨땅에 헤딩하듯 기계를 돌린지라 잘못된 방법들로 커팅이 덜 되거나 너무 깊이 되어서 매트까지 잘라버리는 일도 다반사였어요. 그야말로 너덜너덜 그 자체. 작업 내보낸 대로 자르기는 커녕 매트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까운 종이를 재활용으로 버리는 일도 많았고요. 그러다 점점 기계와 종이에 맞는 설정값을 찾아가면서 지저분하게 잘리던 컷팅도 깔끔하게 똑 떨어질 때의 희열이란...!

그런데 저는 생각보다 토퍼는 많이 만들지는 않았어요. 막상 해보니 저랑 잘 맞지는 않더라구요. 한 때는 열정뿜뿜이라 남편한테 나 이걸로 사업할거야 열심일 때도 있었는데 시장조사를 할수록, 샘플작업을 할수록 답을 찾기가 어렵더라구요.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보이고 저보다 정말 훨씬 잘하시는 초고수들이 많으셨거든요. 그 분들과 경쟁하려면 나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겠는데 결국 저는 그 답을 찾지 못했어요. 다 제가 부족한 탓이긴 하지만요.

그래서 어느샌가 취미로 사부작사부작 아이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소품들을 만들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할 때 사용하고 있어요. 사실 그 이상으로 가치있는 기계인데, 주인 잘못 만나 열일도 못하고 있는 실루엣카메오3예요.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실루엣카메오4가 출시되었던데(아마도 카메오3는 이제 단종된거겠죠?) 그것도 소장욕구가 마구마구 생기지만 지금 쓰고 있는 게 멀쩡하니 일단 마음은 접은 상태입니다. 

앞으로 저는 여기, '별주부의 바다'라는 온라인 공간에 실루엣 카메오를 활용하여 만든 것들과 꼭 카메오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제가 좋아서 했던 소소한 취미생활들을 하나씩 담아볼 생각이에요.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텐데 늘 미루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드디어 그 첫걸음을 내딛네요. 종종 들러주세요. 그리고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🙂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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